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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25시광장] '자라섬의하늘' 꼼꼼한 리뷰, 생고기 김치찌개 후기

by 신입상어 2017. 6. 18.
안산 고잔동,호수동 자라섬의하늘 후기,리뷰

혼밥 팁.
- 모든 식사메뉴 1인 주문가능.
- 4인식탁만 5개 있음.
- 평일 1시 기준 손님 4팀 (총 11명).
- 영업 11:00~21:00, 일요일 휴무.





자라섬의 하늘.

안산문화광장(25시광장)을 돌아다니다가 카페들 사이에서 조용히 영업중인 음식점을 발견했어요.
가게 이름이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이라 눈이 가더라구요. 검색 좀 해봤더니 여기저기 호평 가득.
망설임 없이 바로 가보기로 결정했어요.





이건 건물 안에서 보이는 가게 모습.

김치찌개, 고등어조림이 대표메뉴인가봐요.





1시를 살짝 넘긴 시간, 손님이 한 테이블 빼고 꽉 차 있었어요. 이건 1시반에 찍은 사진.
열심히 먹다보니 다른분들은 우르르 나가시고 가게에 홀로 남아 혼밥을 하게 됐어요.

가게 분위기는 고즈넉한 시골집 느낌.
바깥 간판에서부터 예상하긴 했지만, 이것저것 옛날 소품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천장을 따라 쭈욱 놓여있는 볏짚들부터, 짚으로 엮은 소쿠리, 새끼줄까지.





휴지는 곽티슈 대신 항아리 티슈.
나무로 된 수저통과 물티슈, 작은 메뉴판이 식탁 위에 놓여있었어요.





메뉴판엔 식사류와 안주류가 나뉘어 있어요.

'밥' 메뉴는 생고기/꽁치 김치찌개, 묵은지 감자탕, 우렁 된장찌개, 고등어조림, 제육정식.
'안주류' 는 김치전골, 김치찜, 제육볶음, 고등어조림이 있네요. 사리도 추가할 수 있구요.
술은 소주,맥주,막걸리를 팔아요.

저는 가장 대표메뉴처럼 보이는 생고기 김치찌개를 주문했어요. 가격은 7천원.





다섯가지 찬 반찬이 먼저 나왔어요.

파삭파삭 씹히는 연근조림? 절임? 맛.
짭짤하고 고소한 맛이라서 밥반찬으로 좋았어요.

질기지 않고 향이 연한 도라지볶음.
기름기도 적고 고소했으나 간이 좀 센 편이었어요.

의외로 안 짰던 꽈리고추 멸치볶음.
'생각보다' 간이 약해서 좋았어요. 고추는 매워요.

고소한 맛이 독특해 싹 비운 오이김치.
푹 익힌 파김치까지 골고루 나쁘지 않았어요.





독특했던 점은 이 쌈들.

까먹고 자세히 찍지 못했는데, 저 풀때기들이 다 똑같아보여도 네다섯종류 되더라구요.
상추, 배추, 그리고 이름 모를 길쭉길쭉한 야채들. 아주 특이하고 신기한 향을 내는 채소였어요.

제육볶음이 나왔다면 거의 다 먹었을텐데, 김치찌개를 시키는 바람에 클리어할 수가 없었어요.
제대로 씻어지지도 않거나, 말라비틀어져 제공되는 겉보기용 구색용 쌈채소가 아니더라구요.
너무 신선해서 다른 반찬들과 쌈장만 찍어먹어도 괜찮았어요. 다음에 온다면 필히 제육 먹어야겠어요.





추가 반찬과 생고기 김치찌개 등장.

제일 중요한 항공샷인데 초점이 빗나갔어요.





생고기 김치찌개 ㅡ 7000

주문 후 대기시간 약 8분.
생고기, 두부, 배추김치, 파김치, 파, 채썬 고추 등이 들어간 돼지고기 김치찌개예요.
공깃밥 하나와 함께 아주 뜨거운 상태로 제공돼요. 주문한 만큼만 끓여 내 주는 듯 보였어요.





국물이 비교적 묽고 양도 많은데다가, 간도 약해서 밥 떠먹거나 비벼먹어도 괜찮을 듯 해요.
고기는 확실히 생고기라서 먹는동안 아주 부드럽고 맛있다고 느꼈어요. 김치찌개용으론 제격인 맛.
김치는 적당~히 묵힌 맛. 아주 시고 흐물한 묵은지는 아니었어요. 두부도 비리지 않고 신선했어요.

개인적으로 불만이었던건 파김치.
저는 반찬으로 나온 파김치 역시 괜찮더라도 맛만 보는 정도인데, 여기 넣은 김치에선 파 향이 났어요.
파 냄새를 싫어한다면 파김치를 뺀 찌개를 요청하거나, 다른 메뉴를 드시는게 나을 듯 해요.
찌개에 들어간 파김치를 하나 먹어봤더니 시원한 맛을 잃고 오래 묵힌 맛만 남아있어 별로였어요.

파김치 얘기가 너무 부각됐는데, 국물과 고기와 김치와 두부만 먹으면 아주 맛있어요.
평범한 김치찌개 레시피로 끓였지만 재료들이 모두 신선하고 맛있어서 어느하나 흠잡기가 어려운 맛.
국물도 깔끔하고 시원했어요.





그리고 오늘 리뷰에서 가장 강조하고픈 이것.

 사진은 다시봐도 정말 잘못 찍었네요.
생고기 김치찌개와 공깃밥이 뜨끈뜨끈한 김을 내며 비주얼로 압도했기에 이걸 잠시 놓쳤었어요.
작은 반찬그릇에 담겨, 찌개와 함께 늦게 등장한 이름 모를 반찬 하나. 얼핏 보니 생선 조림 같았어요.
무 한 조각, 생선 한 덩이가 끝.

그런데 이거 한입 먹고나서는 찌개보다 여기에 관심이 더 집중됐어요. 도대체 이게 무슨 생선일까.
생선살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연했어요. 입안에서 녹아 사라지는듯 독특한 식감.

여쭤보니 고등어라고 하셨어요.
태어나 모든곳에서 먹어왔던 고등어조림 중 단연 1위에 등극할만한 대단한 맛.
비린맛 제거는 완벽히 됐고, 무에 간도 잘 베 있었어요. 짠 맛도 강하지 않아서 먹기도 편했구요.
너무 적은 양이 나와서 아쉬울 정도였어요. 이집은 고등어무조림이 생각나서 다시 찾을 것 같았어요.





클리어.

싱싱한 쌈채소가 남아서 아쉬웠고, 고등어조림을 감질나게 먹어서 아쉬웠던 한 상.
가격은 다른집보다 천원 이천원정도 높지만, 그 값이 아깝다고 느끼진 못했던 맛집이었어요.



다음에 꼭 다시 찾을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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