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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기록 (~2017)/둘이서

[강릉 맛집] 시골 할머니추어탕 리뷰

by 신입상어 2017. 2. 11.

강릉 추어탕 맛집 후기, 리뷰
금산 시골 할머니 추어탕 본가
칼국수추어탕,수제비추어탕,칼추어탕
추어탕 맛집


혼밥 팁.
- 전부 4인 좌식 식탁이에요
- 평일 3시반 기준 손님 2팀
- 가게가 넓고 여유로워서 혼밥하기엔 편하지만, 자가용 없이는 접근이 힘든 위치에 있어요.





강원도 강릉에 있는 추어탕 맛집이에요.
강릉 주민들이라면 다 안다는 진짜 맛집.
강원도식으로 고추장을 푼 추어탕이에요.
이 집 추어탕은 미꾸라지가 갈려 나와요.


+
추어탕 하면 떠오르는 맛과 이미지가 각 지역마다 다 다르다고 해요.
경상도식, 전라도식, 서울식, 강원도식 추어탕에서 각기 다른 특징을 보인다고 하는데,
지역마다도 다르지만, 그 지역의 음식점마다 또 다른맛을 내서, 자세한 비교는 어렵다고 해요.


추어탕은 지방마다 레시피가 달라 그에 따라 각기 특색이 있다. 경상도에서는 푹 삶은 미꾸라지를 으깬 후 배추, 숙주, 토란대 등을 넣고 끓이다 파, 마늘, 고추양념과 방앗잎, 산초를 넣는다. 국물을 맑게 끓이는 스타일이다. 전라도에서는 된장, 시래기, 들깨가루 등을 넣어 걸쭉하게 끓인 다음 부추, 산초를 더한다. 서울에서는 사골 우린 국물에 삶아 놓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고 고춧가루, 두부, 버섯, 파 등을 추가해 끓인다. 서울식은 ‘추탕’이라 부르기도 한다. 강원도식은 감자, 미나리 등을 넣고 고추장을 풀어 빨갛게 끓인다. 그러나 전국 음식이 된 지금은 지방보다는 식당에 따라 특별한 맛을 선보이고 있다.

ㅡ 출처 : 서울신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sec&sid1=001&oid=081&aid=0002784227





가게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어요.

버스정류소 이름이 할머니추어탕이에요.
할머니추어탕이라는 이름을 가진 정류소가 전국에서 강릉시 성산면 여기 단 한 곳 뿐이거든요.
얼마나 오래됐으면, 아니면 얼마나 유명하기에 버스 정류장에 이름까지 붙어있을까. 했어요.
강릉 어디서든 택시타고
"할머니추어탕 가주세요~"
하면 여기로 데려다 주실 것만 같았어요.

+
실제로 8개의 버스 노선이 지나가지만, 자주 운행하는 버스가 없어서 대중교통 이용하기는 불편해요.
(실시간 버스정보도 없어요)
저는 가족과 함께 자가용으로 왔어요.





가게 내부와 메뉴판이에요.

평일 늦은 점심때라서 그런지 손님은 두 팀뿐이었어요. 여유롭게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메뉴는 추어탕, 수제비추어탕, 칼국수추어탕, 삼계탕, 추어튀김, 감자부침이 전부에요.
가격은 다른 추어탕집과 비슷한 7~8천원.
수제비와 칼국수추어탕 각각 주문했어요.





기본 반찬 세팅이에요.

고추가 하나도 안 매워요. 찍어먹을 된장과 고추장 모두 입자가 작아 연하고 부드러웠어요.
부추부침은 간장에 살짝 적셔 나오는데, 부추향이 세지 않고, 식감도 살아있었어요.
간도 잘 베어있어 맛있었어요.

깍두기가 석박지처럼 큼직큼직한데, 잘 익은 맛이 났어요. 무도 양념도 맵지 않았어요.
배추김치 역시 잘 익었지만, 신 맛까진 나지 않아요. 아삭한 김치 식감이 살아있었어요.
김치 간이 세지 않아서 국 말아서 하나씩 얹어먹기에 아주 좋았어요.





감자를 크게 썰어 넣은 감자밥이 대접에 주걱과 함께 제공돼요. 위 양은 4인 기준이에요.
밥에 들어간 감자는 촉촉하고 부드러웠어요. 밥과 함께 말아먹으니 훨씬 더 구수했어요.
감자를 찐 지 오래되었을때 나는 특유의 향이 없는 걸 보니, 바로 한 감자밥인 것 같았어요.

운이 좋다면 누룽지도 맛볼 수 있어요.
사실 이 할머니추어탕집은 두번째 방문인데, 그 전 방문땐 누룽지를 못 먹어봤었거든요.
따끈따끈한 감자밥 누룽지는 처음 먹어봤는데, 일반 누룽지보다 더 맛있었어요.

+
만약 부족하면 밥 더 달라고 말씀드리면 돼요.
밥 리필에 돈은 추가로 받지 않았어요.




수제비추어탕 ㅡ 8000

계란, 고사리, 대파, 수제비가 보여요.
맛은 정말로 아이 어른 누구나 부담 없이 좋아할만한 구수하고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에요.
고추장을 풀었지만 매운 맛은 없고,
미꾸라지를 갈았지만 비린 맛도 없고,
기본 간이 세지 않지만, 식탁 위에 간을 맞출 수 있는 부추무침과 김치들이 있고,
파와 고사리가 꽤 많지만, 칼국수나 수제비 역시 많이 들어가고, 국물도 넉넉하게 주셔요.


반찬으로 함께 제공됐던 파 썬것, 마늘 빻은것, 매운고추 다진것을 원하는 만큼 넣을 수 있어요.
파 향, 마늘 맛, 얼큰한 느낌을 원하는 분들은 각각 원하는만큼 넣으셔서 맛을 내시면 돼요.
저는 마늘과 고추를 조금 넣었어요.
은은하게 매운 맛이 살아났어요.




칼국수추어탕 ㅡ 8000

수제비 대신 칼국수가 들어간 추어탕이에요.
추어탕 사진들에서 국물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보이는 이유는, 3인분을 넷이서 나눠서 그런거에요.
원래는 3그릇만 시켜서 조금씩 나눠 먹으려 했는데, 주방에서 나눠서 담아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손님이 많지 않아서 서비스로 이렇게 주신건지, 평소에도 이렇게 나눠 담아주시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평균 또는 그 이상 드시는 분들은 꼭 1인 1그릇 주문하셔야 양 넉넉하고 배부르게 드실 수 있어요.





수제비도 맛있고, 국물도 맛있고, 김치도 부추도 고추도 된장도 고추장도 싹 다 맛있는 집이에요.
참 맛있는 집인데, 글과 사진으로 이 맛을 담아내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그래서 평소보다 더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도 이 느낌을 전달하는데는 한계가 있더라구요.

강릉 맛집하면 먼저 떠오르는 다른 집들보다는 화제성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누구를 데려가도 칭찬들을만한, 가는 시간과 비용이 아깝지 않은 진짜 진짜 맛집이에요.
강릉 간다면, 특히 자가용을 끌고 간다면, 강릉IC에서 가까우므로 꼭 한번 들러보세요.



재밌게 읽으셨으면 아래 추천 꾹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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