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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기록 (~2017)/둘이서

[제천중앙시장] '외갓집' 빨간오뎅 솔직한 후기, 꼼꼼한 리뷰

by 신입상어 2017. 8. 4.




외갓집 빨강오뎅.

제천에 잠시 들를 일이 있어 점심 먹을 곳을 찾다가, 제천중앙시장을 방문하게 됐어요.
그런데 이 주변을 검색하다보니 빨간오뎅을 꼭 먹어야 한다는 글이 눈에 닳도록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가장 먼저 찾아온 이 집.

흰간판에 빨간 글씨로 '빨간오뎅' 이라는 글자가 큼직하게 적힌, 유명한 빨간오뎅 집이었어요.
호평도 많고, 단골도 많고, 리뷰도 많은 집이라서 가장 먼저 왔는데 손님이 없더라구요.
문도 다 닫혀있어서 얼른 다가가보니...







우와.

1년동안 겨우 3일밖에 안 되는 여름휴가 기간이 하필 제가 갔을때 겹쳤어요.
여긴 영업 확인전화도 안 됐기에 이렇게 직접 방문해서야 허탕쳤다는걸 알 수 있었어요.
강렬한 허무함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다른 빨간오뎅집이라도 얼른 가보기로 결정했어요.






내토 빨간오뎅.

여기는 제천중앙시장 끝자락에 위치했던 빨간오뎅집이에요. 손님이 그럭저럭 보였어요.
몇 개 안 되는 의자에 자리를 잡고 드시던, 관광객처럼 보이는분께 정중히 맛을 여쭤보았어요.
'음... 그냥 특이하네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아주 맛있지는 않고 그냥 새로운 맛이라고 하셨어요.
대답을 듣고선 조리중인 빨간 어묵들을 봤는데, 찾아봤던 빨간오뎅과는 살짝 다르더라구요.

다른 집을 둘러보러 더 들어갔어요.






그러다가 발견한 이 곳.

간판을 걸어둔지 1년도 채 안 된 듯, '외갓집' 이라 적힌 간판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길게 늘어선 줄이 신기했어요. 일단 여기서 빨간오뎅을 맛보기로 결정.







6시내고향, 생생정보통에 나왔다네요.

아저씨와 아주머니께선 쉼 없이 어묵과 떡을 준비해서 삶아내고 포장하고 계산하고 계셨어요.
알고보니 길게 늘어선 줄은 포장 손님 전용 줄이더라구요. 바로 먹는건 줄 안 서도 된다고 하셨어요.







메뉴는 빨간오뎅, 물오뎅, 각종 튀김, 떡꼬치가 끝이었어요. 일반 분식집보다 적은 메뉴 수.
튀김메뉴 종류가 아주 다양했고, 어묵이 가장 많이 조리되고 있었어요. 어림잡아도 100꼬치 이상.
가격은 오뎅류 4개 천원, 새우/고추/야채튀김 2개 천원, 나머지 튀김과 떡꼬치는 3개 천원이었어요.







빨간오뎅 (4개) ㅡ 1000


일단 그 유명하다는 빨간오뎅을 하나 받았어요. 위 사진 속 꼬치 4개에 천원밖에 안 해요.
짧고 얇게 썰린 어묵을 나무젓가락에 꽂아 붉은 소스를 얇게 발라서 익힌 음식이었어요.

조리과정을 자세히 보니, 떡볶이 철판 옆에 꼬치를 세워두고 양념을 바른 후 찌듯이 익히더라구요.
어묵은 부드럽게 익었고, 겉은 양념이 흐르지 않고 촉촉하게 잘 배 있었어요. 양은 두 세 입 정도 됐어요.



맛은 어묵에 떡볶이양념을 발라 익힌 맛.
빨간 양념은 고추장 맛이 진한 편이었어요. 단 맛은 아주 적당하고, 매운 맛이 살짝 강했어요.
저는 자극적인 맛을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으나, 매운걸 못 드시는 분들은 먹기 약간 어려울 수 있어요.
하나 먹어보고 별로면 물오뎅 드시면 될 듯 해요.

맛은 크게 특별한 편이 아니었어요.
예상했던 맛을 많이 벗어나지도 않았고, 개인적으론 찾아와서 먹을만큼 맛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빨간 양념 바른 어묵 맛. 그래도 가성비는 상당히 좋고, 맛도 호불호를 크게 가를 것 같진 않았어요.
그래도 이걸 먹기 위해서 제천중앙시장을 올 정도는 아닌 맛. 이 주변에 들른다면 한번 먹어볼만한 정도였어요.






떡꼬치 3개 ㅡ 1000


이건 빨간오뎅과 같은 양념을 입힌 떡꼬치예요.
빨간오뎅 맛이 아주 나쁘진 않은데 그렇게 독특하지도 않아서 그냥 그렇구나, 하고 있다가 이걸 먹었어요.

떡이 상당히 부드럽고 쫀득했어요.
갓 뽑아내 뜨끈한 가래떡을 꼬챙이에 꽂아서 먹는 그 맛, 그 식감. 국내산 쌀을 썼다는 떡 맛은 정말 좋았어요.
양념은 빨간오뎅과 동일한 양념인데, 떡이 두툼한데다 동글동글해서 양념이 비교적 덜 묻어있더라구요.
덕분에 양념과 떡 맛의 균형도 잘 잡혔고, 무난한 양념 맛도 떡 버프를 받아서 훨씬 맛있게 느껴졌어요.

빨간오뎅과 달리 아무 기대없이 먹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상당히 만족스러웠어요.
3개 천원이라는 값도 아주 저렴하게 느껴졌고, 맛도 이정도면 두세개 금방 집어먹을 수 있을만한 맛.
빨간오뎅 먹으러 간다면 같은 양념에 같은 방식으로 조리하는 떡꼬치도 먹어보기를 추천해요.







물오뎅 4개 ㅡ 1000


아쉬워서 하나 집어든 일반 어묵꼬치.
오, 근데 어묵맛이 아주 괜찮았어요. 적어도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파는 오뎅보다는 훨씬 맛있었어요.
끓인 어묵을 간장 없이 먹어봐도 맛있더라구요. 빨간오뎅도 그냥 괜찮았지만, 물오뎅도 괜찮았어요.
물오뎅이라 파는 어묵맛 자체가 워낙 좋으니, 빨간오뎅 맛도 좋을 수 밖에 없었어요.



맛있다는 흰간판 빨간오뎅집에 못 가봐서 아쉬웠지만, 외갓집 빨간오뎅도 나름 괜찮았어요.
어묵 한 꼬치에 7백원, 더 비싸면 천원씩 파는 음식점도 늘어가는 상황인데 여기는 4꼬치에 천원이었어요.
4명이서 간식으로 충분히 먹었음에도 4천원밖에 안 나오더라구요. 가성비는 정말 최고.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맛도 만족스러울 것이고, 천천히 여러가지를 맛보면 양도 넉넉할 것 같아요.


제천 중앙시장에 들른다면 한번 먹어봐도 좋을 집. 값이 저렴해서 여러군데를 돌며 먹어봐도 재밌을 것 같았어요.

왜 줄서서 먹는지 알 것 같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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