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일기.


ㅡ 평일 1시 기준 손님 3팀, 총 5명.
ㅡ 1인식탁 11석, 4인테이블 3개.
ㅡ 오후 3~5시 브레이크타임.
ㅡ 주문 후 대기시간 약 3분.
ㅡ 내 돈 주고 사먹은 후기.







중앙동 번화가 가장 끝자락. 큐슈라멘마차, 노랑통닭, 다베모노야와 가까이 있어요.

초밥이 비싸서 자주 먹진 못하지만, 호평이 워낙 많은 곳이라 평일점심때 혼자 한번 방문해봤어요.
저녁, 주말에는 웨이팅도 있다고 해요.






메뉴판.


1인용 식탁보처럼 좌석마다 종이 메뉴판이 깔려있었어요. 위생면에서는 만족.
메뉴는 세트류, 정식류, 단품류, 주류가 끝. 회덮밥이나 안주같은건 따로 팔지 않았어요.

뭐가 맛있을지 몰라서 런치초밥 주문해봤어요.






100군데를 넘는 고잔,중앙동 음식점을 다녀봤어도 초밥을 혼밥하는건 이날이 처음이었어요.

손님이 많으면 부담되지 않을까 걱정도 됐지만 다행히 손님이 절반도 차있지 않았어요.
나름 한적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저처럼 1시를 갓 넘긴 시간에 방문하는게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사진은 테이블별로 손님 빠졌을때 각각 찍었어요.






재료 소진시 일찍 마감할 수 있다는 안내와 SNS 인증샷 이벤트 진행중이라는 문구.

참여시 음료수 or 초밥 준다하시네요.






기본 세팅.

된장국은 간 약하고 연한 미소된장맛.
김이 펄펄 나기에 살짝 맛만 보고 거의 손을 안 댔어요. 식고나선 자주 떠먹어도 괜찮은 맛.

락교와 초생강도 나왔으나 먹어보진 않았어요.






샐러드는 간이 아주 약했어요.

달지도 짜지도 않아서 드레싱 맛 자체가 기억이 안 나요. 드문드문 생양파향만 느껴졌어요.
장국과 마찬가지로 손을 거의 안 댔어요.






런치초밥 ㅡ 10,000


초밥이 만들어지는 바로 앞자리에 앉았는데 거의 3분만에 나와서 조금 당황했어요.
아무리 손님이 없어도 이렇게 빨리 나올거라곤 상상도 안 했었거든요. 김밥집만큼 빨랐어요.






메뉴 소개에 적힌 순서대로 놓여있었어요.

광어, 홍민어, 숭어, 연어, 참치, 새우 ,생새우, 소라, 유부, 계란 각 하나씩 총 10개.
제가 알던 초밥 먹는 순서와 비슷하게 놓여있는 것 같아서 이대로 하나씩 맛보기 시작했어요.






초생강을 붓처럼 사용하라고 나와있었어요.

이미 다른 초밥집에서 배웠던 방법이기에 익숙하게 간장에 초생강을 담가 초밥에 발랐어요.

이건 다른 얘기인데, 이후 나오는 모든 초밥 사진은 간장을 바른 뒤 찍은 사진이에요.
먹을땐 생각없이 바르고 찍었는데, 먹고나서 사진을 보니 다 까만빛이 도네요..
초밥 사진은 이점 감안하고 봐주시기를.






광어.


회에 집중한 맛. 밥은 간이 약했어요.

순수한 광어 회 맛과 흰 밥 맛이 은은하게 느껴져서 첫 입으로 스타트하기 가장 좋았던 맛.
밥이나 회 모두 차지 않고 미지근했어요.

간장을 듬뿍 찍어도 될 것 같았어요.
개인적으로 무(無)맛에 가까운 광어회를 그닥 즐겨먹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그냥 무난했어요.

밥 양이 적당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홍민어.


광어와는 다른 민물 냄새? 비슷한 향이 미묘하게 났어요. 비릿한 냄새는 아니었어요.
식감은 은근히 쫄깃함이 있었어요. 하지만 고소함, 감칠맛은 광어와 마찬가지로 약했어요.
와사비간장 듬뿍 찍어도 될만한 맛. 그래도 광어와 달리 쌀밥 맛은 회 맛에 묻히는 편이었어요.

왠지 매운탕 속 생선 맛 같기도 했어요.
때문인지 민어회를 먹어본 기억이 없는데도 익숙했던 맛. 광어와 마찬가지로 초반에 먹기 좋았어요.






숭어.


먹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부드럽다'.
연어를 먹는듯 부드럽고, 질깃한 부분이 아예 없었어요. 완전 녹는 맛은 아니지만 상당히 연했어요.

그리고 강한 와사비 맛. 바로 전에 먹은 홍민어와 비슷하지만 좀 더 민물냄새가 느껴졌어요.
하지만 이 냄새를 더 센 와사비가 꾹 잡아줘서인지 비릿하다고 느껴지진 않았어요.
그냥 처음 먹는 종류의 생선 맛.






연어.


가장 부드러웠던 초밥.

비린내는 하나도 없고, 간장 맛 뒤엔 연어 특유의 고소한 맛이 은은하게 올라왔어요.
하지만 역시 추가로 양념은 되지 않은 듯, 생연어회를 먹는 듯한 맛과 향이 느껴졌어요.

연어횟집에서 만들어준듯한 연어초밥 맛.
맛이 예상보다 강하지도 않고, 다른 자극도 없었지만 은은하게 연어맛이 느껴져 맛있었어요.






참치.


가장 밋밋했던 초밥.

처음에는 부드럽게 씹히지만 끝부분에 초밥 중 가장 질깃한 식감이 남는다는 것,
광어보다도 바다냄새가 약하고 특유의 향과 맛이 거의 없다는 것이 유이한 특징이었어요.

기대를 많이 한 만큼 실망했던 초밥.






새우.


삶은 새우 맛, 약한 와사비 맛.
다른 초밥과 마찬가지로 간이 약하고, 삶은 새우덕분인지 가장 담백한 맛이었어요.

짧게 말하면 그냥 아는 맛.
차가운 새우초밥만 먹다가 바로 만든 미지근한 초밥을 먹으니 좀 더 맛있긴 했어요.






생새우.


간이 안 된 새우였어요.

입에 착 감기는 새우 식감, 강한 와사비 맛.
간이 약했으나 전혀 비리지 않아 신기했어요. 가장 찰진 식감이라 기억에 남았어요.






소라


가장 달달하고 쫄깃했던 초밥.

소라에는 아주 기본적인 간만 돼 있었어요.
달다고는 했지만 밥에 반찬먹는 느낌까진 아니었고, 아주 적당하게 감칠맛이 돌게 했어요.

예상보다 많이 질기지 않았어요. 오히려 꼬들해서 초밥 중 씹는 맛이 가장 좋았어요.






왠지 모르겠지만 서비스로 나온 초밥.

손님이 적고 한산해서인지 테이블 인원수마다 하나씩 주시는 것 같았어요.






아부리새우.


토치로 구운 생새우초밥인데, 일본식 초밥 이름으론 아부리새우라고 부르는 듯 해요.

이건 첫 맛이 너무 강렬하게 맛있었어요.
단품 가격은 같았지만, 새우나 생새우 초밥과는 확연하게 다른 맛이었어요.

겉부분은 구운 새우 특유의 꼬소한 맛.
입에 넣자마자 강한 불향이 확 들어왔어요. 간은 의외로 다른 초밥처럼 약했어요.
소스는 데리야끼 비슷한데 좀더 고급지고 연한 맛. 처음에 잠깐 스치고선 느껴지지 않았어요.






유부, 계란.


아부리새우를 먹은 뒤에 먹었는데, 촉촉하고 초밥 중 가장 강한 단 맛을 냈어요.
당연하지만 와사비 맛은 전혀 없었고, 소스맛은 좀 강했지만 평범한 유부초밥 맛이었어요.

계란초밥은 유부보다 훨씬 약한 단 맛.
올라간 계란은 상당히 부드러웠어요. 그리고 초밥 중 가장 시원하다고 느꼈어요.
유부초밥보다는 먼저 먹는게 좋을 맛. 김 맛이 조금만 덜하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었어요.






우동.


초밥 주문시 함께 나온는 우동이에요. 10월부터는 무조건 우동이 제공된다고 적혀있었어요.
위에는 붉은 가루가 올라가 있었어요.






의외로 칼칼하면서도 개운한 맛.

붉은 가루때문인지 모르겠으나 국물에 매콤한 맛이 맴돌아서 독특하다고 생각했어요.
허브? 쑥갓? 향도 느껴졌어요.

우동이 나온 후 면을 오래 방치해뒀는데도 겉부분만 불고 속은 쫄깃함이 꽤 남아있었어요.
툭툭 끊어지는 우동면이 아니라서 신기했고, 실제로 식감도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우동 맛집이라고 해도 될만한 맛.






개인적으로 초밥 맛에 큰 임팩트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별로인것도 아니었어요.
회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느끼도록 만든 초밥.

빠르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고, 적어도 '맛 없는' 초밥은 없다는 점이 만족스러웠어요.
강력히 추천해줄 수 있는 맛집인지는 초밥 경험이 적어서 잘 모르겠지만,
회 맛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괜찮다고 느낄 수 있을만했던 초밥집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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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히티틀러 2017.11.01 01:14 신고

    10피스의 초밥을 하나하나 다 사진 찍으면서 드시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저도 블로그를 하지만, 그런 건 좀 민망하더라고요.
    귀찮기도 하고;;;;;
    초생강에 간장을 찍어서 초밥에 바르는 건 처음 알았어요.
    저는 매번 젓가락으로 간장 찍어먹으려다가 꼭 1-2조각은 간장에 빠뜨려서 범벅을 해서 먹곤 했거든요.
    다음에 초밥 먹게 되면 저도 저 방법 써봐야겠어요!

    • 신입상어 2017.11.01 17:44 신고

      하나하나 설명할 생각하면서 먹은거라
      각각 따로 사진 찍어봤어요. ㅋㅋ
      간장 묻으면 밥알이 후두둑 흩어지는 초밥집에선 꼭 저렇게 먹으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다른집에서 먼저 배웠었기에 익숙하게 먹었는데, 어떤분들은 그냥 초밥째로 간장에 푹 찍어 드셨어요.
      깔끔완벽하게 먹기에는 참 좋지만, 젓가락질을 여러번 해야해서 좀 귀찮은게 단점이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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