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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기록 (~2017)/단골맛집

[중앙동 단골 맛집] 한결돈까스 혼밥 - 돈까스 리뷰

by 신입상어 2017. 3. 7.
안산 중앙동, 안산시청 맛집, 한결돈까스

혼밥 팁.
- 1,2인식탁 없이 4인테이블만 8개.
- 평일 1시반 기준 손님 1팀
- 주문후 10분정도 기다려야해요.
- 손님이 가끔씩 많을 때만 피하면 혼자 여유롭게 식사해도 될 정도로 혼밥은 편해요.





지난번에 돈까스 먹어보고선 여기는 다 맛있는 집이다, 인생 돈까스집이다, 생각했는데
재방문때 먹었던 해물볶음우동에 크게 데였어요.

그렇게 1월 중순에 마지막으로 간 이후로 한번도 먹으러 가지 않다가 이번에 다녀왔어요.
한번 먹었던 메뉴는 다시 리뷰를 적지 않는게 저 나름의 암묵적 규칙이었는데, 오늘 깨졌네요.
그만큼 정말 맛있는 돈까스집..!






음식점 내부와 메뉴판 사진이에요.

가격대는 돈까스류만 보면 6~8천원 정도에요.
면류나 볶음밥류도 판다고 적혀있긴 한데, 돈까스 메뉴들이 다 괜찮다면 그때 먹어볼 것 같아요.
해물볶음우동에 한번 데여봐서인지 돈까스가 아닌 메뉴들엔 관심이 확 식어버렸거든요.
참고로 배달도 되는 음식점이라고 해요. 5백원인가 천원인가 돈을 추가하면 배달도 해주신대요.

돈까스를 한번 더 먹어보기로 했어요.
주문시에 매운소스와 일반소스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이번엔 매운소스를 골랐어요.






테이블엔 숟가락,젓가락 통이 하나. 포크,나이프 통이 하나 있어요. 직접 썰어먹는 돈까스 집이에요.

에피타이저로 작은 스파게티가 한접시 나와요.
맛있어서 사진 찍자마자 후루룩 먹어버렸어요. 진한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에요.
지난번 방문땐 면도 소스도 알맞게 익고, 소스 분배도 적당해서 아주 잘 먹었는데 이번엔 살짝 덜했어요.

김치와 단무지는 그냥 괜찮았어요.
깍두기를 한입 먹자마자 달다! 하는 느낌이 와요.
인공적인 단맛인지는 모르겠는데, 엄청 단 맛이 강하게 스쳐요. 하지만 먹다보면 적응이 되는 단 맛.
김치 치고는 짜지도 맵지도 않아서 단 맛을 제외하면 자극적으로 느껴지진 않았어요.

국물은 새우맛이 많이 나요. 우동국물처럼 간장 베이스일 것처럼 보였으나 상당히 얼큰한 맛이에요.
돈까스 먹다가 느끼해질때 이 국물 쭉 마시면 느끼함이 싹 가실 정도로 입안을 깔끔하게 해 줘요.






돈까스 ㅡ 6000

두번째 먹는 같은 돈까스지만 이제와서 깨달은건, 경양식과 일식의 특징이 반반 들어갔다는 점이에요.
소스를 따로 찍어먹는건 일식 돈까스, 칼로 썰어먹는건 경양식 돈까스의 특징이거든요.
그렇다고 경양식 돈까스처럼 우스터소스와 케찹을 베이스로 한 옛날 돈까스 소스맛은 아니었고,
와사비나 허브 등이 들어간 시큼한 일식 소스 맛도 아니었어요. 처음 먹어보는 소스였어요.

경양식돈까스 vs 일식돈까스

자세한 비교는 위 포스팅에 적어뒀어요.
소스에 좀 더 집중해보면, 매운소스라서인지 매웠어요. 죽을만큼 맵진 않고, 미묘하게 얼얼한 정도였어요.
고추맛이 좀 났고, 토마토 맛은 많이 났어요. 토마토 맛 덕분에 인공적인 소스맛처럼 느껴지진 않았어요.
토마토 씨가 씹히는걸보니 케찹이나 주스가 아닌 진짜 토마토를 갈아넣은 소스인 것 같았어요.
매운떡볶이 양념이나 스파게티 소스 맛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피자용 토마토 소스같기도 했어요.
장황했지만 결론은 맛있었어요.






베어먹던걸 찍은 것처럼 사진이 나왔는데, 이렇게 썬 것이 최선이었어요. ㅎㅎㅎㅎㅎ
듬성듬성 빈 공간이 보일 정도로 고기 결이 다 드러나 있는데,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부드러워요.
포크 쿡 찝을때부터 이건 부드러운 식감일거라는 예상이 가능할 정도로 고기가 연해요.
잘못 힘주어 썰었다간 돈까스가 완전히 다 부서지더라구요. 안그래보이지만 산산조각이 나요.

그래도 나이프를 대면 고기에서 튀김옷만 스르륵 벗겨지는 튀김옷 분리 현상은 없었어요.
고기는 과하게 부드럽고 튀김옷은 또 바삭해서 돈까스 층이 무너지는 것이더라구요.
썰 때 불편한걸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맛있었던 돈까스였어요. 특히 고기의 질이 좋았어요.
냉동고기는 절대 아닌 것 같고, 오히려 입안에서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은 이집 전매특허였어요.
빵가루도 듬뿍 입혀져서 겉은 빠삭하고 속은 촉촉한 육즙이 살아있는 돈까스였어요.

돈까스를 소스에 폭 담갔다가 입에 넣으니 바삭함과 촉촉함과 부드러움이 다 살아있는 맛이었어요.
여기는 돈까스 집이지, 해물볶음우동 집이 아니었어요. 앞으로도 이집은 돈까스만 먹어야겠어요.
괜한 도전때문에 단골집을 하나 잃을뻔했어요.



이집만의 독특한 점 중 또 하나는,
돈까스 위에 소량으로 구운마늘 몇 조각과 생양파 슬라이스를 얹어 주는 거에요. 처음 보는 조합이었어요.

그런데 정말 솔직하게,
이 둘은 좋아하지 않는 채소인데도 불구하고 돈까스와 은근히 어울려서 오히려 더 맛있게 먹었어요!
이걸 돈까스에 얹어 먹으면 특유의 매운향은 거의 안 나면서 돈까스의 미묘한 느끼함을 싹 잡더라구요.

앞에서 언급한 얼큰한 새우맛 국물, 토마토 맛이 풍부한 소스 역시 느끼함을 확 잡아줘요.
이처럼 이 집의 강점은 바로 돈까스에서 느낄수밖에 없는 느끼함을 깔끔하게 잡는 요소가 많다는 점.
이것덕분에 제겐 인생돈까스집이 됐어요.



6천원임에도 에피타이저 스파게티와 본 메뉴 돈까스까지 모두 만족시킨 진짜 인생맛집.
평범하지 않은 돈까스라서 더더욱 다른사람들에게 충분히 추천해줄 수 있는 돈까스 맛집이었어요.
다른 메뉴가 기대되는 단골 맛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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