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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중앙동] A4돈까스 행복한밥상 솔직한 후기 - 다시 안 갈 집

by 신입상어 2017. 4. 1.
안산 중앙동 A4돈까스&행복한밥상 후기, 리뷰

혼밥 팁.
- 4인식탁,4인좌식,단체식탁이 있어요.
- 평일 1시반 기준 손님 3팀.
- 혼밥하기에 큰 부담은 없지만 비추천.





얼마전 덧글로 안산 중앙동 롯데시네마 건물 3층에 있는 할매국밥집이 진짜 맛있다며,
꼭 가보라는 덧글을 적어주셔서 한번 가봤어요.

왜 그렇게 맛있는 집을 그동안 한번도 보지 못했나 의문이었지만, 일단 먹어보기로 했어요.
롯데시네마 건물은 중앙동 번화가의 가장 중심지라서 자주 들렀는데, 할매국밥집은 못 봤거든요.





술집 고깃집 노래방 당구장만 있는줄 알았던 이 건물에 진짜 크게 음식점이 하나 보이더라구요.
사진으로는 잘 안 느껴지는데, 건물 한쪽 벽면 절반이 이 음식점이었어요. 엄청 넓었어요.
간판에 할매국밥이라고 써있는건 아니었는데, 이름이 바뀌었나보다 하고 그냥 들어갔어요.

이 발걸음이 이날의 가장 큰 실수였어요.





오래된 라디오와 티비가 있기에 찍어봤어요.
근데 이런 사진은 찍어놓고선 메뉴판을 까먹고 못 찍었어요. 백반,볶음밥,찌개류 등이 있었어요.
A4돈까스 행복한밥상이라는 음식점 이름에 맞게 돈까스와 한식류가 주요 메뉴였어요.

옆 테이블에서는 백반, 그 옆 테이블에서는 돈까스 하나 볶음밥 하나 먹고계신 것 같았어요.
얼마전 사전조사 없이 들어가 먹었던 돈까스가 정말 맛이 없었기에, 평범하게 백반을 주문했어요.

주문한 뒤에 우연히 식탁에 손을 댔는데, 이물감이 있기에 식탁을 봤더니 뭔가 묻어있더라구요.
고춧가루인지 뭔지 잘 모르겠으나 찜찜함이 확 느껴졌어요. 식탁위에 수저를 둘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이건 시작에 불과했어요.





반찬이 무려 여덟가지였어요. 먹어보기 전에 이미 눈으로 한번 감동받고나서 젓가락이 출발했어요.
콩나물무침, 느타리볶음, 시금치무침, 어묵볶음, 무생채, 오이김치, 소시지전, 계란후라이가 나와요.
소시지전은 아쉽게도 바로 한 반찬은 아니라서 찬 편이었어요. 계란후라이는 바로 부쳐내 따끈했어요.

시금치무침을 한입 먹었어요.
극도의 짠 맛이 혀 끝을 공격했어요. 시금치무침에 김가루가 섞여있어 짠 맛이 극대화되어 있었어요.
밥을 한술 먹은 뒤에 느타리볶음을 먹었음에도 아무 맛이 안 느껴질 정도로 시금치가 짭짤했어요.

어묵볶음, 오이김치, 소시지전은 그냥 무난한 맛이었어요. 반찬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그 맛이 나요.
계란후라이는 따뜻할땐 몰랐는데 식어갈수록 짭짤했어요. 소금을 살짝 과하게 친 것 같았어요.
무생채는 더 짰어요. 계란후라이를 먹고 먹어도 짜게 느껴졌어요. 콩나물무침역시 꽤 짰어요.





백반 ㅡ 5500

오늘 백반 메뉴는 소불고기라고 하셨어요.
이 뚝배기가 나오고나서 상을 보니 5천5백원이라는 값이 적어도 비싸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물론 반찬들이 좀 짰지만, 밥을 많이 먹고 반찬을 조금씩 먹으면 되니깐. 입맛 차이라고 생각했어요.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서 한젓가락 집었는데, 위 사진과 같은 모습이 눈 앞에 드러났어요.
다시 봐도 저건 생고기 빛깔이네요. 하...
안 젓고 위쪽부터 먹었으면 먹다가 발견했겠죠..

이걸보고 혹시나 '덜 익을수도 있지~' 하는 분들은 이런 상황을 겪어보지 않은 분이라고 확신해요.
말도 안 나오게 어이가 없어서 젓가락으로 다시 들어보지도 못했어요. 익지도 않은 고기를 주다니.
별 증거도 없이 음식점 까는 블로거가 되기는 싫어서, 정말 눈에 보이는 그대로 찍었어요.

알바하시는 분이 옆에 계시기에, 고기가 익지 않았다고 말씀드렸어요. 조용히 가져가시더라구요.
한 5분쯤 뒤에 같은 뚝배기에 같은 음식이 나왔는데, 정말 이걸 먹을지 말지 크게 고민했어요.
반찬 절반이 짭짤해서 반찬이랑만 먹기엔 부담되고, 그렇다고 소불고기를 먹기엔 너무 찜찜했어요.
젓가락으로 끝까지 고기 하나하나를 확인했어요. 다행히 고기도 면도 다 익었기에 먹기로 했어요.

밥 반그릇을 먹어갈쯤 되니, 소불고기 뚝배기도 식어서인지 짠 맛이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이것저것 다 짜서 목이 말랐는데, 이제 알고보니 물도 안 주셨더라구요. 셀프인지는 못 봤어요.
밥도 공깃밥이라서 바로 한 맛도 아니었고, 뚜껑 안쪽은 밥풀이 말라붙어있더라구요.





밥만 겨우 다 먹고 나왔는데, 바로 맞은편이 할매국밥집이더라구요. 진짜 바로 눈 앞이었어요.
참 허무했어요. 너무 후회되어서 조만간 이 할매국밥집 꼭 먹어보러 오겠다고 결심했어요.



백반이 간도 짜고 맛도 좋지 않은데다가 서비스도 위생도 별로였던 집이었어요.
주문한 손님도 저와 한 팀 뿐이었음에도 덜 익은 소불고기가 나왔고, 사과도 못 받았어요.
그냥 조용히 카드로 제 값 계산하고 나왔어요.

리뷰를 거의 음식점에 다녀오자마자 작성하는데,
얼마나 밥을 짜게 먹었는지 거의 두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목이 말라요. 물 두컵 마셨는데도요.

다시는 안 올 집이고, 이 글을 읽는 다른분들도 이집만큼은 가지 않는걸 추천해요. 정말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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