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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기록 (~2017)/둘이서

[격포항/채석강] 익산횟집 - 백합죽, 바지락칼국수, 물회, 바지락죽 맛집

by 신입상어 2017. 4. 9.
격포항, 채석강 맛집, 익산횟집 후기,리뷰
백합죽, 바지락죽, 바지락칼국수, 물회

혼밥 팁.
- 8인 바닥테이블 (신발벗고) 다수 있어요.
- 토요일 낮 2시 기준 손님 2팀.
- 1인분 메뉴 다수 있어서 혼밥 편해요.





얼마전 1박2일에 채석강이 나왔어요.

변산반도 가장 서쪽에 위치한, 경치가 뛰어나서 명승 제13호로도 지정된 곳이에요.
여기에 와서 밥 먹을 곳을 찾다가 지인이 추천해준 익산횟집으로 가게 됐어요.





위치는 글 가장 하단에 첨부했어요.

여러 음식점들 사이에서 붉은색 간판을 달고 있던 이 집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어요.
어느 집에는 연예인 사인이 한가득 있고, 문전성시를 이뤄서 옆집까지 새로 차렸다는데.
여기가 과연 그집보다 괜찮을지, 아니 객관적으로 봐도 맛있는 집일지 기대가 됐어요.





안쪽은 의외로 한산했어요.
손님은 우리팀이 들어가자마자 한 팀이 들어왔어요. 그리고 얼마 후 한 팀 더 왔구요.
주방은 애매한 오픈형이었는데, 나름 조리 과정이 눈에 다 보여서 안심이 됐어요.





격포항, 채석강 익산횟집 메뉴판.

관광지라서 가격대는 높은 편이었어요.
물론 항구와 가까워 재료들도 신선한 것으로 사용하겠지만, 부담은 어쩔 수 없었어요.
회나 정식을 먹기엔 가격이 너무 심하게 세서, 네명이 각자 먹고싶은 식사류로 주문했어요.

백합죽, 바지락죽, 모듬 물회, 바지락 칼국수를 골랐는데 한종류만 줄여달라 하시더라구요.
처음엔 뭐가 맛있는지 모르기에 골고루 먹어보고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알겠다고 하셨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냄비는 둘인데 주문을 네 종류 넣었으니 주문이 밀릴수밖에 없겠더라구요.
내 돈 내고 제공받는 서비스긴 하지만, 종류를 줄여달라던 부탁은 어느정도 이해가 됐어요.





첫 반찬이 나왔어요.
미역 초절임, 락교, 생강 초절임,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 보는 두가지 반찬이 있었어요.

왼쪽 반찬을 먼저 먹어봤어요.
딸기나 키위처럼 씨들이 또독또독 씹히면서도 찹쌀도넛처럼 쫀득한 식감이 아주 독특했어요.
꿀이나 조청에 절인 듯 특유의 향긋한 단 맛도 돌았어요. 여쭤보니 무화과절임이라고 하셨어요.
아래 소개할 다른 반찬들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으로 맛있어서 가장 빠르게 그릇을 비웠어요.

오른쪽 반찬은 먹어보니 대추맛이었어요.
대추 고유의 맛에 은은한 달달함이 더해져 손이 계속 가는 맛이었어요. 무화과보다 덜 달았어요.
씨를 뺀 대추를 사용했는지 큰 씨는 씹히지 않았어요. 작은 씨들이 남아있을 수 있으니 주의.





2차 반찬 등장.
무말랭이 고춧잎 절임, 배추김치, 깍두기, 나물무침, 단무지무침, 묵은지가 추가로 나왔어요.
아삭한 배추김치와 푹 익은 묵은지가 함께 나와서 참 신기했어요. 두 김치는 양념도 달랐어요.
반찬은 단무지무침만 빼고 다 맛있었어요. 락교와 생강초절임은 먹지 않아 잘 모르겠어요.





모둠물회 ㅡ 20000

물회가 가장 먼저 나왔어요.
전복, 우럭(으로 추정되는 흰살 생선), 해삼, 멍게, 개불, 키조개 등 전부 활어회로 들어가요.
깻잎, 양배추, 오이, 배, 초장, 깨 등이 양념으로 들어있는데 회가 훨씬 더 많았어요.
2만원이라서 솔직히 가격 부담은 컸지만, 거의 1.5인분 양에 신선도도 최상이라 대만족.





제가 먹으려 주문한건 바지락죽이었기에 한그릇만 먹어봤어요. 양념 맛이 강하지 않았어요.
각 활어회마다 다른 식감과 고유의 맛을 잘 살릴만한 정도의 적당한 양념 맛이었어요.
이건 충분히 값을 하는 물회라며 서빙하는 아주머니도 자부심을 갖고 이야기하시더라구요.
그럴 만한 맛이었어요. 전부 신선했어요.





바지락죽 ㅡ 8000

바지락죽은 첫 맛에 자극이 세서 맛있었어요.
양파, 당근, 호박, 버섯, 바지락 등이 들어가요. 생각보다 훨씬 더 평범한 맛이었어요.
바지락이 들어간 죽 맛.

바지락 씹는 맛이 나긴 했지만, 바지락이 아주 많이 들어간 것 같진 않았어요.





백합죽 ㅡ 10000

백합죽은 더 평범한 맛이었어요.

인터넷 좀 찾아보니 백합죽이 유명해서 먹으러 왔더니만 바지락죽이 더 맛있었다,
백합죽은 오히려 그냥 그랬다, 이런 이야기가 꽤 많아서 저도 두종류를 시킨 것이었거든요.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알 것 같았어요. 큰 자극이 없어 더 무난한 맛이었어요.

근데 먹다보니 생각이 확 달라졌어요.
백합죽은 처음엔 맛이 약해 무슨 맛인지 잘 모를 정도였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었어요.
전복죽처럼 은은한 구수함. 먹으면 먹을수록 깊은 맛이 감돌아서 아주 좋았어요.
독특한 어떤 맛을 내준다기보다는 질리지 않고 계속 맛있게 먹을만한 맛이었어요.

바지락죽은 첫 맛이 자극적이라 맛있었지만, 먹을수록 은근히 비릿한 향이 올라왔어요.
처음 그릇을 비운건 바지락죽이었고, 한그릇 더 포장해달라고 한건 백합죽이었어요.





바지락칼국수 ㅡ 7000

국수는 먹어보지 못했지만, 국물은 깔끔하고 시원했어요. 식사메뉴로 무난한 맛.
그릇이 꽤 큰데, 면 양은 잘 모르겠으나 조개와 야채는 꽤 넉넉히 들어가 있었어요.





각 음식들 모두 나오는 시간이 오래 걸려요.
백합죽은 살아있는 백합을 갓 까서 바로 죽으로 끓인다고 하셨어요.
끓여놓은 것을 데우지 않고, 바로 밥과 생물을 끓여 사람수에 맞는 만큼만 만드시더라구요.
포장 요청을 하자마자 새로 다시 만드시는게 눈에 보여서 더 만족스러웠어요.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어요.



가격대만 보면 살짝 부담스러운게 아닌가 싶겠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음식들이었어요.
반찬 하나부터 죽 한 그릇까지 정성이 가득 들어간 맛있는 밥상을 받았던 곳이었어요.
격포항의 그 유명하다던 식당에 가지 않았어도 전혀 아쉽지 않은 한 끼 식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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