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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기록 (~2017)/재방문

[안산문화광장] '이가원항아리수제비' 솔직한 후기, 들깨수제비 꼼꼼한 리뷰

by 신입상어 2017. 7. 3.
안산25시광장,고잔동,호수동 이가원 항아리 수제비 리뷰,후기

혼밥 팁.
- 4인 좌식테이블 16개 있음.
- 평일 1시 기준 손님 5팀 (약 10명).
- 주메뉴 1인분 주문 가능.






이가원 항아리 수제비.

손 수제비 전문점이고, 이미 한번 방문했던 곳이에요. 안산문화광장 길가에서 잘 보이는 집.
롯데시네마 안산고잔점 건물 1층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어요. 길이네 돈까스 집 바로 옆.






이가원항아리수제비 메뉴판이에요.

6~7천인 1인 식사메뉴들과, 8천원짜리 부침개, 만원 조금 넘는 쭈구미볶음이 메뉴의 전부예요.
수제비 메뉴도 그냥 수제비, 얼큰, 들깨로 세 종류가 끝인데 전문점치곤 합리적인 가격.
지난번에 수제비 먹어봤으니 오늘은 인터넷상에서 가장 인기가 많아보이는 들깨수제비 주문해봤어요.






안쪽은 이렇게 생겼어요.

나무로 된 좌식테이블 위에 두 개의 김치통, 휴지, 수저통이 놓여있어요. 추가 양념은 없었어요.
은근히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겼어요.






배추김치와 열무김치가 있어요.

양념 맛이 서로 완전히 다른데, 개인적으론 배추김치보단 열무김치쪽이 더 나았어요.
배추김치는 마늘 맛이 강하게 나는 배추 겉절이 맛. 씹는 순간부터 입안이 마늘냄새로 가득 차요.
잎부분 줄기부분 모두 먹어봤는데, 다진마늘을 골고루 과하게 쏟아부었나봐요.
마늘 싫어한다면 냄새도 못 맡을 맛.






열무김치는 시큼하고 깔끔한 맛이었어요.
양념 맛은 약한데, 어느정도 숙성이 되어 신 맛을 많이 내더라구요. 하나씩 집어먹기는 좋았어요.
처음엔 오히려 이것보다 배추김치가 낫다, 였는데 먹다보니 입가심 역할을 하는 열무김치가 더 괜찮았어요.
취향에 따라 먹고싶은만큼 퍼 먹으면 되니 조금씩 먼저 맛보고 퍼담는게 좋을 것 같아요.






보리 비빔밥이 나왔어요.

큰 그릇에 나와서 비벼먹기 쉽고, 소스도 재료도 골고루 알아서 넣어주셔서 아주 편해요.
쌀과 보리가 반반정도라 적당히 꼬들하면서 부드럽게 비벼졌어요. 뭐 흠잡을데 없는 비주얼.






맛은 고소하고 담백한 보리비빔밥 맛.

열무김치덕에 약하게 아삭아삭한 식감도 있고, 참기름과 김 덕분인지 향도 아주 좋았어요.
아주 신들린듯 고급스럽게 맛있는건 아니지만, 에피타이저로서는 아주 만족스러운 맛이었어요.
여기 들어간 열무에 시큼한 맛이 있어서, 여기서만 약간 호불호가 갈릴 듯 했어요.

식으면 덜 맛있으니 따끈할때 먹어야해요.






들깨 수제비 ㅡ 7000

보리밥을 다 먹으니 들깨수제비가 나왔어요.
7천원에 1인분. 수제비는 당연히 손수제비고, 은근히 건더기 양도 넉넉했어요.






국물은 아주 고소한 들깨 맛.

되게 진할 줄 알았는데 묽기가 텁텁하지 않고 담백한 정도예요. 콩비지찌개보다 덜해요.
사실 이게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들깨 국물이라서 살짝 걱정했었어요. 다행히 입에는 잘 맞았어요.
냄새를 맡아봐도, 국물을 먹어봐도 호불호가 갈릴 요소가 아예 없어보였어요. 의외로 익숙한 맛.
고소하고 구수한 맛'만' 느껴졌어요. 왜 이 메뉴가 인기가 많은지 알 것 같은 맛.

익숙하면서도 특별한 국물 맛이었어요.






그릇째 먹기엔 너무 뜨거워서 덜어봤어요.

한그릇 주문에도 10분 이상 걸리고, 이렇게 뜨겁게 만들어 주시는걸 보면 바로바로 끓여주는 듯 보였어요.
기억나는 내용물은 감자, 호박, 당근, 수제비가 전부. 또다른 재료들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들깨맛이 가장 세서 다른 맛은 잘 생각이 안 나요. 호박이 약간 덜 맛있었다는 점만 기억나요.
수제비는 지난번과 같이 얇고 쫄깃하니 맛있었어요. 공장제가 아닌 손수제비라서 아주 좋았어요.






건더기가 뭐뭐 들어갔나 휘젓다가 발견한 감자.

지난번에 먹었던 맑은 수제비와 달리, 여기엔 이렇게 감자가 작은 조각으로 썰려 있었어요.
저번보다 얇고 작았기에 바로 썰어 넣어 끓여주신건가 했지만, 먹어보니 여전히 미리 끓여둔 감자 맛.
바로 끓여주기엔 감자를 빨리 익히기가 어려워서 그런 듯 보였어요. 그래도 감자맛은 아쉬웠어요.






이상하게 반 그릇정도 먹고나서부터 살짝 물리기 시작했어요. 병도 없고 탈도 없었는데도요.
이날 입맛도 좋았고, 수제비 첫 맛도 아주 맛있다고 느꼈었어요. 고소하고 구수하고 담백했어요.
분명 입은 맛있게 먹고 있는데, 목구멍으로 음식이 안 넘어가는 독특한 경험을 했어요.

맛있게 먹은 음식점에선 반찬까지 열심히 비우려고 노력하는데, 도저히 끝까지 못 먹겠더라구요.
제가 들깨와 안 맞는건지, 보리밥부터 들깨수제비까지 끊임없이 밀려드는 고소함에 질린건지.
그동안 음식은 가리지 않고 거의 다 잘 먹는다고 생각했건만, 오늘 안 맞는걸 찾았네요.
다음번엔 얼큰수제비로 먹어봐야겠어요.



어쨌거나 맛은 아주 괜찮았고, 다른곳에서 쉽게 먹어볼 수 없는 독특한 고소함이 특징이었어요.
제 입엔 살짝 안 맞았지만, 둘 이상이 방문한다면 한그릇 시켜서 나눠먹어봐도 좋을만한 맛.

고소하면서도 구수한 맛의 수제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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