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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중앙동] '미락식당' 두루치기 맛집 꼼꼼한 리뷰, 솔직한 후기

by 신입상어 2017. 8. 8.
안산 중앙동 미락식당 돼지고기 두루치기 후기,리뷰

혼밥 팁.
- 평일 1시 기준 손님 3팀 (총 6명).
- 1층 기준 좌식테이블 5~6개.
- 주문 후 대기시간 약 7분.






미락식당.

밖에선 간판이 잘 보이지도 않아요. 프리마리오와 데상트 사이로 들어가면 돼요.
여기에 맛집이 영업중이란걸 알고있지 않는 이상은 눈길 한번 가기 힘든 위치에 있어요.

하지만 '안산 두루치기' 검색하면 한페이지 가득 미락식당 후기만 뜰 정도로 유명한 곳이에요.
혼밥하러 방문해봤어요.







건물 맞은편엔 바게트메종, 동서안경, 리코파파, 뷰티마트, 이자시가 옷집이 보이네요.
자세한 위치는 글 하단에 첨부했어요.







간장게장 전문. 두루치기 전문.

건물 안 복도로 들어오자마자 반짝거리는 간판이 보였어요. 대낮인데도 눈부시게 밝은 간판.
불낙전골, 생태찌개, 갈치조림, 고등어조림, 김치찌개, 된장찌개도 팔고 있네요.
간판 바로 왼편이 입구예요. 간판 오른편은 건물 반대편으로 나가는 출구.







두루치기 1인분 주문 되나요..?

문만 살짝 열어서 조용히 여쭤보았어요.
대체로 전골이나 볶음, 찜, 정식메뉴 등의 경우 1인분 주문을 잘 받지 않거든요.
이곳도 원래 안되는지는 모르겠으나, 몇 초간 고민하시더니 일단 들어오라고 하셨어요.
들어와보니 혼밥손님은 없고, 모든 테이블에서 전부 두루치기 먹고 계셨어요.







미락식당 메뉴판.

예상했던 값보다는 훨씬 더 비쌌어요.
김치찌개나 제육과 비슷한 가격일거라 생각하고 왔는데, 두루치기가 1인분에 만원이라니.
그동안 먹었던 제육볶음이나 덮밥의 경우는 비싸도 8천원이었고, 대체로 5~6천원이었거든요.

주문을 했기에 일단 맛있게 먹기로 했어요.




 


두루치기 1인분 ㅡ 10000


보이는 재료는 크게 썬 대파, 양파, 팽이버섯, 그리고 벌겋게 양념을 먹은 두툼한 돼지고기.
두루치기가 돌판에 담겨 나오자마자 이거 진짜 1인분 맞냐고 여쭤봤어요. 양이 엄청났어요.
주문 후 대기시간은 약 6~7분 정도.







반찬이 함께 나왔어요.

다양한 밑반찬과 쌈채소였는데 왠지 건강해보이는 한 상. 콩나물국은 얼음이 띄워져 있었어요.







된장과 고추장 맛이 느껴지는 반찬들.

김치는 푹 익힌 묵은지라서 개인적으로 맛있었고, 멸치볶음 맛은 비린 맛이 나서 별로였어요.
다른 반찬들은 그냥 무난했어요. 쌈장 대신 검은빛 된장이 나오는게 아주 독특했어요.
콩나물은 간이 아예 안 돼 있었어요. 아마 넣어먹으라고 주시는듯 해요.







끓이는 내내 두루치기 모습에 감탄.

파가 단단한 형태를 잃고, 양파가 투명해지기 시작했어요. 양념도 졸아들었고요.
끓이는 시간이 은근 오래 걸렸어요. 아주머니께선 좀 뒤적이다가 야채 숨 죽으면 먹으라고 하셨어요.
원래 이때쯤에 콩나물을 넣어서 확 볶았어야 하는건데, 두루치기 비주얼에 압도되어 잊어버렸어요.







뭐 다른 반찬이 필요 없는 맛.

고기 식감은 두툼하고 부드러운걸 보니 냉동이 아닌듯 했어요. 질긴 느낌은 아예 없었어요.
비계부분에서는 누린내가 거의 안 났고, 고기 자체 맛은 다른 두루치기나 제육과 비교해봐도 이게 압승.

양념 맛도 당연히 아주 좋았어요.
돼지고기 두루치기가 원래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나, 하며 한입 두입 계속 들어갔어요.
왜 콩나물 냉국을 줬는지 이때 알았어요. 먹다보니 꽤 매웠어요. 쌈과 밥을 부르는 매운 자극.
짠맛 단맛은 아주 은은하게 깔리는 편이었고, 매콤한 맛만이 자극적인 느낌을 살렸어요.







이때 필요한게 바로 이 쌈채소들.

깻잎과 상추가 한그릇 가득 나왔는데, 쓰지도 않고 축 쳐져있지도 않고 신선했어요.
상추에 밥 고기 된장을 얹어먹으니 미세하게 부족했던 짠 맛은 보강되고, 매운맛은 약해졌어요.
두툼하고 부드럽게 썬 돼지고기 식감에 아삭하고 푸짐한 식감이 더해지는건 덤.
웬만한 제육볶음과 비교가 불가능한 맛이었어요.







돌판이라 달궈지는 속도는 일반 냄비보다 늦었고, 한번 달궈지니 이번엔 식는 속도가 느렸어요.
살짝 촉촉하게 국물이 남았을때 불을 껐는데도, 위 사진처럼 국물이 하나도 남지 않았어요.
이때가 돼서야 콩나물의 존재 이유를 깨닫고 얼른 집어넣어 볶기 시작했어요.







콩나물덕분에 확 풍성해진 느낌.

밥을 반그릇 먹었음에도 여전히 양이 많았어요. 밥에먹고 쌈싸먹고도 남은게 이정도.
콩나물을 넣었더니 국물이 도로 늘어나서 더 끓여도 부담이 적었고, 양도 확 늘어났어요.
매운맛은 콩나물덕분에 당연히 많이 완화됐어요. 아작아작 식감이 더해져서 씹는 맛도 좋아졌고요.

콩나물은 덜 데워먹으면 맛이 없었어요.
대충 볶았을땐 이게 도대체 뭔 조합인가, 이걸 넣기 전이 훨씬 맛있었는데 괜히 넣었구나, 했어요.
완전히 빠글빠글 끓을때까지 익혀야 비로소 양념 맛이 배고 비린 맛도 깔끔히 날아가더라구요.







먹고도 여운이 가시질 않았어요.

장 맛, 쌈 맛, 밥 맛, 김치 맛, 고기 맛까지 제 취향을 저격하는 맛들로 가득했던 곳이었어요.
솔직히 여기 방문해서는 이런저런 생각하지 않고 그저 감탄하며 먹기만 했던 것 같아요.
6천원짜리 제육덮밥과 비교하는게 미안했다고 느껴질 정도로 정말 맛있었던 집.
혼자갔더니 조금 뻘쭘해서, 다음번엔 둘이나 서너명씩 함께 와서 먹어야겠어요.

더 맛있게 먹지 못해 아쉬웠던 곳이었어요.
다음번에 방문하면 콩나물도 제때 넣고, 밥 한그릇 추가해서 꾸덕하게 볶아먹어야겠어요.
밑반찬은 그저 그렇고, 가격도 아주 저렴하진 않지만, '두루치기' 만큼은 정말 최고라 말할만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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