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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기록 (~2017)/첫번째

[안산 중앙동 김밥] 중앙김밥 솔직한 후기 - 김밥, 라볶이 리뷰

by 신입상어 2017. 2. 22.

안산 중앙동 / 중앙역 김밥
김밥집 / 분식집 / 밥집 / 혼밥
중앙김밥 후기, 리뷰


혼밥 팁.
- 4인테이블만 있어요. 10개이상
- 평일 1시반기준 손님 1팀
- 평일 점심 피크타임에도 손님은 많지 않았어요. 포장손님이 많아요. 혼밥하기엔 부담 없어요.





솔~직한 후기에요.

중앙김밥 위치는 설명이 참 쉬워요.
중앙동 곱창집들이 쭈욱 늘어선 길목의 끝, 정든닭발과 착한돼지 방면, 눈에 잘 띄는 자리에요.
지금은 중앙김밥이라는 김밥집이 들어선 이 곳은, 사실 수많은 음식점들이 망해온 자리에요.

이 자리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억으로는 동대문 엽기떡볶이 중앙점이 있던 시절.
안산에 있는 엽떡중에서 가장 맛이 없기로 소문이 나서, 번화가인데도 장사가 안 됐어요.
실제로 제가 홀 손님으로 방문해서 먹어봤는데, 야채도 덜 신선하고 맛도 참 별로더라구요.
이후로 안산에서 엽떡 방문해 먹을땐 안산 초지점으로만 가서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다 어느순간 망했더라구요.

그 자리에 다시 들어선 집이 멸치국수집인데, 저렴한 가격을 간판에 붙여뒀던 기억이 나요.
초반에 장사가 좀 되는 듯 해서 저도 방문했었는데, 배만 차고 맛은 그냥 그랬어요.
국수 맛도 밍밍하고, 저렴하다는 것 외엔 특징도 없고, 안주류가 없어 술장사도 안될것 같았어요.
저도 친구들 끌고 한번 갔다가 이후로 한 번도 가지 않았어요. 그렇게 맛있진 않았거든요.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간판을 들어내더라구요. 1년? 2년? 그정도 버틴 것 같아요.

그 다음에 들어온 집이 바로 이 중앙김밥.
그동안 맛없는 집만 있던 자리라서 인식은 정말 안 좋았지만, 자리는 여전히 최고 명당이었어요.
넓은 주차장에 서 있어도, 인도에서 걸어도, 심지어 다른 가게에서도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요.
그래서 한번두번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이번에 기회가 되어 들어가봤어요.

결과는 아래에.





분식집, 특히 김밥집의 가장 큰 특징을 하나 꼽자면 당연히, 엄청난 양의 메뉴 가짓수를 말해야죠.
어느 고깃집에서, 어느 일식집에서, 어느 한식집에서도 주메뉴로 수십가지를 내보이진 않죠.
중국집에서 그나마 메뉴 다양성이 어느정도 보장되지만, 초고가 메뉴들을 걸러내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수십명을 데리고 들어가도 모두가 원하는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음식점,
분식집의 장점은 이것이라 생각돼요.

물론 다 맛있진 않는게 문제.
이렇게 많은 종류의 음식을 판다는 것은, 대표 메뉴가 없다는 것은, 오히려 선택장애를 부르곤 해요.
골고루 잘 나가는 음식점이 있는 반면, 며칠동안 한번도 안 팔리는 메뉴도 많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런 비인기 메뉴를 고르지 않는 것이 관건이지만 직원에게 물어보지 않고선 알 수가 없죠.



그래서 항상 라볶이&김밥을 주문해요.
속재료들의 구성과 조화, 김과 밥의 질 등에 따라 맛이 크게 바뀌기에 김밥을 꼭 선택해요.
대다수의 사람들이 분식집에서 라면과 더불어 가장 많이 주문해 먹는 메뉴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라면은 분식집 맛을 평가하기엔 라면 잘 끓이냐 아니냐가 될 것 같아서 무조건 제외해요.
라면 맛이 크게 다른 집은 거의 못 봤고, 라면스프 맛이 비슷해서인지 거기서 거기더라구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둔 것이 라볶이에요. 어느 분식점에서나 팔지만, 맛은 천차만별인 음식이거든요.
양념으로 스프를 택하느냐, 장을 택하느냐, 떡볶이 국물을 택하느냐에 따라 극과 극으로 가요.
각각을 섞어 맛을 내는 경우에는 또 다른 맛으로 가고, 떡과 어묵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기도 해요.
올라가는 토핑도 순대, 튀김, 만두, 계란 등 가지각색으로 다양하고요.

모든 분식집에 첫 방문 시에는 이렇게 한번 먹어보고, 맛있다 싶으면 또다른 메뉴에 도전해요.
오늘도 라볶이와 김밥을 먹었어요.



왜 분식집 리뷰하는데 위처럼 많은 이야기를 구구절절 써놨는지 아래에 알려드릴게요.





라볶이 ㅡ 4000

야채김밥 ㅡ 2000


김밥은 주문 후 바로 만들어 주셨어요.
햄,우엉,시금치,당근,계란,단무지가 들어가 있어요. 김은 반짝반짝 윤기가 나는 구운김이었어요.
김이 상당히 고소하고, 밥도 고슬하고, 속재료도 그냥 무난해서 잘 먹었어요.

단무지나 김치 맛도 여러 음식점에서 가장 많이 먹어왔던 '파는' 김치 맛이 났어요. 익숙한 맛.
김밥 한입, 단무지나 김치 한 입 먹으니 먹을만 했어요. 막 맛있진 않지만 꽤 괜찮은 맛이었어요.



라볶이는 4천원이면 그냥 보통 가격이었어요.
라면사리 반개, 어묵, 떡볶이떡, 당근, 양배추가 들어가 있었어요. 전체적 양은 적은 편이었어요.
떡이 아주 쫄깃하고 맛있었어요. 떡을 오래 두거나 보관을 잘못하면 정말 별로인데, 여긴 좋았어요.
어묵은 좀 짭짤했어요. 납작하고 얇은 한 종류만 들어가 있었어요. 큰 어묵 한장 넣어주신듯 했어요.

먹다보니 어묵이 좀 심하게 짰어요.
김밥을 남겨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떡을 먼저 다 먹은 뒤에는 밥과 함께 먹었어요.
면은 한눈에 봐도 덜 익어보였어요. 떡과 김밥을 다 먹어가는데도 면이 불지 않았어요.
라볶이 면은 솔직히 좀 불어도 괜찮은데, 이건 덜 익은 라면이었어요. 오래둬도 불릴수가 없을 정도.
일부는 거의 생라면 수준이었어요.

면을 한젓가락 집어먹었는데, 우와....
김밥 없이는 못 먹을만한 맛이었어요. 아니, 이건 김밥으로도 커버가 안 됐어요. 너무 많이 짰어요.
면이 아예 안 익은건 문제가 아니었어요. 먹을 수 없을정도로 라볶이 자체 간이 상당히 셌어요.
국물이 거의 없어서 김밥을 찍어먹지 않았던게 신의 한 수 였어요. 찍었다면 김밥이 아까웠을거에요.

양배추에서도 약간 덜 신선한 맛이 났는데, 짠맛이 워낙 강해서 이게 묻히는 느낌이었어요.
아, 어묵에서 느껴진 짠 맛도 양념 때문이란걸 깨달았어요. 면과 어묵은 도저히 다 먹을수가 없었어요.
심지어 매운맛까지 있어서, 이걸 다 먹었다가는 속도 건강도 버릴 것 같았어요.
같이 나온 국물은 아무 맛도 안 났어요. 향은 우동국물인데, 순수하게 '뜨거운 맛' 만 났어요.
물은 셀프였어요.



저는 원래 리뷰에 위생 관련 내용은 잘 적지 않아요. 특히 분식집의 경우 위생을 기대하고 가진 않아요.
그럼에도 이 집은 워낙 불쾌해서 적어봤어요. 맛 없는건 둘째치고, 먹는 바로 옆에서 경험했거든요.

어떤 분이 들어오셔서 주문을 하려는데, 카운터에 계신 직원분이 굵은 기침을 몇번 하시더라구요.
감기 걸리셨나보다, 하고 말았는데 기침하던 그 카운터 바로 옆이 김밥 마는 공간이었어요.
심지어 그 분이 김밥 만드시고요.

먹던 김밥이 찜찜해지기 시작했어요.
위에 써둔 김밥 맛에 대한 얘기는 이 상황을 모를 때 적었어요. 기침하는데도 마스크를 안쓰셨어요.
반찬통 옆에서도, 심지어 제 옆에서도 손 가리는 제스처 하나 없이 콜록콜록 하시는데 많이 불편했어요.
김밥 만들다가도 기침하시는데, 과연 포장하던 손님 기분은 어떨까, 생각했어요.
식사하는 30분동안 기침소리를 수 번 들었어요.

라볶이는 주방에 계신 다른 직원분이 만드시는데, 그건 위생과 별개로 짜고 맵고 덜익어서 맘에 안 들었어요.
결과적으로는 맛 없는 음식과 불청결한 음식을 세트로 6천원에 제공받은 셈이라서, 다신 안 갈 것 같아요.
화날 정도는 아니지만, 먹기전에 혹시라도 검색해서 여기로 들를 분들에게 이 이야기를 좀 알리고싶었어요.

김밥은 불청결, 라볶이는 맛 없다.



김밥 드시려면 중앙김밥은 가지 마시고, 5분만 걸어서 고봉민김밥, 서가원김밥 가세요.
천원 더 주고 충분히 먹을만한 집이에요.

여기는 음... 추천하고싶지 않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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