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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청 한식] 다빈 - 콩비지찌개 백반 리뷰, 착한가격 맛집

by 신입상어 2017. 3. 10.
안산시청 백반, 밥집, 한식집 다빈 리뷰 / 후기


혼밥 팁.
- 4인 좌식테이블 세네개 이상씩 쭉 붙어있는 구조에요. 단체손님에게 편한 구조.
- 총 테이블 개수는 약 15개.
- 평일 1시 기준 손님 3팀.
- 자리가 널널해서 혼밥 부담 없었어요.






안산 착한가게 맛집리스트 블로그에서 새롭게 발견한 한식집을 찾아가봤어요.
이름은 '다빈'. 중국집 이름처럼 보이지만 한식집이에요. 찌개류를 주로 파는 맛집이래요.
근데 워낙 찾기 힘든 곳에 위치해서인지, 주변에 아는사람이 없다면 간판도 찾기 어려워요.
하지만 한번 단골이 되면 계속 간다는 맛집.

위치는 안산시청앞 북경 건물 지하1층이에요.






지하로 내려갔더니 1층보다 오히려 더 환하고 시끌벅적했어요. 낮 1시인데도요.
점심먹으러 사람들이 많이 이곳으로 오는 것 같았어요. 식당만 네 곳이 모여있기도 했거든요.
거보도뚜리, 김제삼, 한식부페 맛있는밥집, 다빈까지 총 네 곳의 한식집이 한 층에 있었어요.
한눈에 보기에도 직장인 손님이 절반 이상이었고, 나머지는 직장인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했어요.
보이는 학생손님은 아예 없었어요.

일단 원래 가려던 다빈으로 들어갔어요.






안쪽은 가림막이나 높은 테이블, 의자 없이 탁 트인 인테리어였어요. 전형적인 온돌바닥 한식집.
1인/2인/4인손님 각 한 팀씩 자리잡고 드시고 계셨어요. 저도 적당한 자리에 앉았어요.

메뉴판을 쭈욱 훑어보니 정말 착한가게가 맞는것 같았어요. 메뉴가 다양하면서도 저렴했어요.
삼겹살이나 두루치기같은 고기메뉴도 있고, 부대찌개같은 전골메뉴도 있고, 쌈밥도 있고,
다양한 뚝배기메뉴도 있어 선택폭이 아주 넓은 한식집이었어요. 벌써부터 다시 올것같은 집.

혼밥러로서 주메뉴가 하나로 통합되지 않은 집에서는 메뉴선택에 많은 고민을 하게 돼요.
특히 뚝배기류가 많은 한식집에선 항상 순두부찌개만 먹어왔는데, 오늘은 다른걸 먹고싶었어요.
그러다 국산콩 100% 콩비지찌개라는, A4 용지에 칼라로 뽑힌 내용이 눈에 슥 들어왔어요.
(사진찍는걸 잊었어요..)

게다가 비지찌개는 겨울별미메뉴였어요.
이제 3월이니 봄이 오면 이걸 먹지 못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순간 납득해서 콩비지백반을 주문했어요.





콩비지백반 ㅡ 6000

김이 완전 펄펄 났어요. 사진찍는데 세장 중 두장이 김때문에 허옇게 나와버렸어요.
이 메뉴의 풀네임을 잠깐 잊었는데, 콩비지'백반'이었어요. 콩비지찌개가 달랑 나오는게 아니에요.
6찬과 함께 밥뚜껑을 열자 보이는 흑미밥. 우선 반찬을 하나하나 맛보았어요.

콩나물무침은 정말 맛있었어요. 매콤고소한 무침양념 맛이 일품이었는데, 비린맛은 제로.
들기름으로 무쳐서 고소함이 가득 풍겼어요.
동그랑땡도 직접 한 듯 밀가루냄새가 많이 안 나 좋았어요. 고기맛이 야채랑 잘 어우러졌어요.
파는 해물땡이나 동그랑땡은 밀가루때문인지 단단한데, 이건 만두속을 부쳐놓은듯 연했어요.
후추가 살짝 들어간 덕분에 조금도 느끼하지 않았어요. 이 두 반찬은 한그릇씩 싸오고 싶었어요.

김치는 거의 자극 없이 심심한 맛. 배추 식감이 적당히 살아있고 약한 달콤함이 있었어요.
어린시절 친구집에 놀러가면 친구 부모님이 끓여주시던 라면과 함께 먹어봤을 그 김치의 맛이었어요.
깍두기는 달지도 짜지도 맵지도 않았지만 괜찮았어요. 살짝 신 김치라는것 말곤 평범한 깍두기 맛.
두 김치 모두 '집 김치' 맛이었어요.

두부는 밤 향? 비슷한 냄새가 났어요.
평소 먹던 두부조림의 기름맛, 두부맛, 고춧가루 맛이 안 나고 특이한 맛이 나서 조금 어색했어요.
고추장아찌는 그동안 여러 음식점에서 먹어왔기에 예상했던 바로 그 맛임에도 반찬중에 최고였어요.
콩나물을 한그릇 싸오고 싶었다면 이건 반찬통에 든걸 돈주고 사와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았어요.
밥에 장아찌만 있어도 좋을만큼 맛있었어요.

+
반찬은 매일 새로운 종류로 바뀐다고 해요.






찌개에선 고기맛과 콩비지맛이 묵직하게 났어요.
국물이 거의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되직해서, 고기랑 콩비지를 갈아서 풀어넣은 듯한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고기가 많았다면 고깃국, 김치가 많았다면 김칫국이 됐을텐데, 이건 분명한 비지찌개 맛.
두부 맛에 가까울정도로 비지가 걸쭉하게 들어가 있었어요. 김치나 고기는 많이 없었어요.

담백하고 짜지않아 밥 없이 먹어도 될 맛이에요.
(등뼈처럼 보이는) 뼈가 붙은 고기가 한 조각 들어가는데, 먹다보니 이게 은근 어울리지 않았어요.
숟가락으로 떠서 먹다가 작은 뼈들이 씹히기도 했고, 고기도 너무 끓였는지 부스러져 있었어요.
오래 끓였다는 점은 잘 알것같은데, 고기 맛때문인지 뼈다귀 해장국 느낌을 살살 풍겼어요.
다른 고기 부위를 넣거나, 김치를 더 넣었다면 고기맛이 좀 덜해졌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아쉬운 점이 있긴 한데, 반찬도 맛있고 찌개도 나쁘지 않아서 '잘 먹었다!' 소리 나오는 맛집이었어요.
다른분들 무슨메뉴 시키나 쭉 봤는데, 테이블마다 각기 다른 메뉴를 드셔서 참 신기했어요.
정말로 메뉴들이 다 맛있는 집이거나, 자주 오기에 다양한 메뉴를 골고루 드시는 분들인 것 같았어요.
저도 반찬들이나 값이나 분위기나 맛이나 양에서 불만족스러웠던건 없었기에 또 올 예정이에요.

흔한 밥집처럼 생겼지만, 다양한 메뉴들과 함께 매일 다른 반찬으로 손님을 단골로 만드는 집이었어요.
오늘처럼 손님이 많지 않다면 혼밥하기도 좋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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