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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이야기

경양식돈까스 vs 일식돈까스 비교 (+ 로스까스,히레까스)

by 신입상어 2017. 2. 6.


경양식돈까스 / 일식돈까스 / 한식돈까스 / 히레까스 / 로스까스 / 안심돈까스 / 등심돈까스
차이점, 특징, 장점, 단점, 맛, 종류
돈까스 리뷰, 후기



돈까스집 리뷰가 많아져서 계속 웹서핑을 하다보니, 모르던 정보들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물론 인터넷 정보가 한 몫 했지만, 먹어보면서 경험한 사실까지 더해지니 착착 정리가 되더라구요.

나중에 잊혀지기엔 너무 아까워서,
혼자만 알고 있기가 너무 아까워서,
여기에 제대로 정리해보고자 해요.

아래 리뷰에 쓰인 사진과 후기는,
전부 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고, 제가 직접 먹어본 뒤에 느꼈던 느낌들이에요.
먹어본곳을 다 집어넣기엔 사진도 글도 너무 많아질 것 같아서, 대표 사진 한장씩만 넣어봤어요.





[안산 30cm옛날왕돈까스]


1. 경양식 돈까스  (한식돈가스)


일단 위 사진처럼 소스가 한가득 부어져 나오면 경양식 돈까스일 확률 99%. 왕돈까스라는 메뉴는 거의 이렇게 나와요.
식전에는 따뜻한 스프가 나오는데, 빵이 함께 나오는 곳도 있어요. 스푼,나이프,포크가 나오고, 젓가락은 요청시 제공.
칼이 나오는 만큼, 썰어지지 않은 큰 돈까스를 손님이 '알아서' 썰어먹도록 하는 방식이에요.
외식하러 갈 때 흔히 쓰는, 칼질하러 간다는 관용 표현이 바로 경양식 돈까스 먹으러 간다는 표현이더라구요.


고기 덩어리를 망치로 얇게 눌러펴서 돈까스를 만들다보니, 돈까스 크기는 대체로 크지만, 두께는 얇은 편이에요.
넓이는 손바닥 크기부터 쟁반크기까지 워낙 천차만별이고, 이건 2인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거대한 곳도 많아요.
하지만 고기가 얇아 고기보단 튀김옷 비중이 높고, 표면적 또한 넓다보니 기름을 꽤 많이 품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큰 크기의 경양식 돈까스를 먹으면 기름에 취해서인지 머리가 따끔따끔 아프더라구요.


먹는 방식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요.
한입 먹을때마다 한 조각씩만 썰어서 먹는 사람, 칼질을 처음에 싹 끝내놓고 포크로 하나씩 집어먹는 사람,
큼직하게 썰어서 베어 먹는 사람, 안 썰고 먹는 사람, 돈까스에 소스와 밥까지 비벼먹는 사람도 있어요.
어떤식으로 먹든 소스때문에 돈까스가 축축해지는게 싫어, 경양식 돈까스류 자체를 안 좋아하는 사람도 꽤 있어요.


저는 탕수육처럼 돈까스도 바삭한 식감이 살아있는걸 더 좋아해서, 경양식보단 일식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흔히 말하는 찍먹파.
하지만 그 점이 바로 매력포인트라며,
소스가 촉촉하게 밴, 부드러운 식감의 경양식 돈까스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아요. 취향의 차이인듯 해요.





[메차쿠차 본점]


2. 일식 돈까스


일식 돈까스는 다 썰어져 나오기에 칼질은 필요 없고, 숟가락 젓가락만이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요.
젓가락으로 돈까스 한 조각을 집어서, 소스를 살짝 찍고 밥 한 젓가락 떠 먹는게 바로 일식 돈까스 식사 방식.
스프보다는 대체로 미소된장국이 함께 나와요. 국자같은 숟가락은 바로 이 국물을 떠 먹으라고 주는 것.


돈까스 겉면에 빵가루가 가득해서,
경양식 돈까스보다 훨씬 더 강한 바삭함을 자랑하는게 특징이에요. 눈으로도 바삭한게 보일 정도에요.
근데 여기에 소스를 따로 주기까지 하니, 입천장이 까질 정도의 바삭바삭함을 느낄 수 있어요.


소스가 따로 나오므로 매번 찍어먹기 귀찮을 수 있지만, 끝까지 바삭한 식감을 유지하는게 장점이에요.
하지만 이처럼 찍어먹는 경우, 듬뿍 소스를 뿌려 먹던 분들에겐 소스가 한참 모자라는 경우도 자주 생겨요.
당연하지만 소스 더 달라고 말하면 돼요.
(저도 매번 추가해서 먹는 편이에요)


이 일식돈까스를 좋아하는 분들은 바삭한 튀김옷의 식감 때문인 경우도 있지만, 고기 때문인 경우도 많아요.
경양식 돈까스와는 다르게, 고기를 두드려 펴지 않고 두꺼운 상태 그대로 튀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촉촉한 육즙, 두툼한 식감, 고기의 고유한 맛까지 느끼고자 하는 분들은 일식 돈까스를 선택해요.
단점이 있다면 경양식 돈까스에 비해 일식 돈까스의 가격대가 많이 높은 편이라는 것.





[코돈부르 본점 - 등심돈까스]


3. 로스까스 & 히레까스


로스까스 = 등심돈가스
히레까스 = 안심돈가스 인데,
왜 저런 어려운 말이 쓰였는지 찾아봐도, '~인 것 같다' 는 식의 추측들만 나와있더라구요. 짧게 적어보면,
히레는 Fillet(휠레) 라는, 등심의 아래부분인 안심 부위를 의미하는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단어라고 해요.
맘스터치의 휠렛버거도 닭 가슴살 패티를 사용해요. 싸이버거의 닭 다리살 패티와는 많이 다른 맛을 내죠.


로스는 Roast(로스트) 라는, 영어로 굽다 라는 의미의 단어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가장 많아요.
구워먹기 좋은 부위가 등심이다.
등심 = roast 하기 좋다.
그 부위로 커틀렛을 만들었다.
그래서 Roast Cutlet 이 일본으로 넘어가 발음 변화와 말줄임 과정을 거쳐 로스까스가 됐다고 해요.


로스까스 / 히레까스라는 이름이 보이는 음식점은 대부분 일식 돈까스집이에요.
경양식 돈까스집에선 등심돈까스 / 안심돈까스라는 말이 더 자주 쓰이고, 아예 이 메뉴가 빠지는 집도 있어요.
대체로 히레까스가 로스까스보다 5백원~천원정도 더 비싸지만, 히레까스만 찾는 분들도 있다고 해요.
히레까스에 들어가는 안심이 등심보다 좀 더 두툼하고 식감도 좋고 부드럽고 촉촉한 맛을 낸다고 하는데,
저는 그냥 둘 다 맛있었어요.. ㅎㅎㅎ


솔직히 로스까스와 히레까스를 한 집에서 동시에 시켜서 맛을 비교평가하지 않는다면 잘 모를수도 있어요.
그냥 돈까스가 먹고싶다! 하면 로스.
더 맛있는걸로 먹어볼래! 하면 히레.
이렇게 주문하시면 될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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