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전기록 (~2017)/둘이서

[제천 맛집] '미당 광천막국수' 꼼꼼한 리뷰, 솔직한 후기

by 신입상어 2017. 8. 7.




미당 광천 막국수.

제천에서 점심먹을곳을 찾다가, 아주 유명한 막국수 맛집이 있다해서 방문했어요.
제천시내에 위치한 광천막국수 분점이 있고, 미당이라는 외진 곳에 본점이 따로 있어요.
이 본점은 시내와 상당히 떨어져 있으므로 꼭 대중교통이나 자가용을 이용해 찾아가야해요.
(미당 근처 버스정류장이 있어요.)






광천막국수의 팬더 마크.

인터넷 검색해보니, 올해 초에 건물을 새로 지어서 그곳으로 이사했다고 하더라구요.
원래 본점 자리에는 다른 막국수집이 들어와있고, 맞은편 큰 건물에 이런 마크가 보였어요.
꼭 이 판다곰 모양이 있는 곳에 들어가야해요.







외부테이블도 몇 개 보였어요.

제가 갔던 날은 비가 워낙 많이 와서 외부 식탁은 쓸 수가 없어보였어요. 일단 안으로 들어갔어요.







카운터 모니터와 내부 사진.

모든 식탁은 좌식 테이블이에요.
홀에 4인식탁 아홉개가 있고, 방이 또 여러개 있었어요. 단체손님이 와도 끄떡없을 좌석 개수.
제가 식사하러 방문한 시간대가 평일 3~4시라, 손님은 두 팀 밖에 없었어요.







한쪽 벽을 따라 술이 쫙 깔려있었어요.

언젠가 들은 말로는, 이런 담금주들이 오래되고 많을수록 맛집일 확률이 높다고 하더라구요.
누구한테 들었는지도 까먹은 얘기라 잊고 살았는데, 오랜만에 이걸 만났더니 문득 떠올랐어요.
그냥 오래된 맛집인가보다, 생각했어요.







원산지 표시판과 메뉴판.

강원도에서 막국수 먹어본건 손가락에 꼽긴 하지만, 그 중 여기가 가장 저렴한 가격이었어요.
물 비빔 상관없이 한그릇에 6천원. 곱빼기를 추가해야 겨우 다른 막국수집 가격과 비슷해지더라구요.

시장에 들렀다가 바로 오는 길이라서 이것저것 군것질을 하고 방문했기에 약간 부족하게 주문하기로 결정.
열심히 검색해보니 곱빼기 주문하면 양도 넉넉하대서 4명이서 곱빼기 둘만 주문했어요.
살짝 부족할 것 같아서 찐만두 추가. 검색해보니 찐만두 주문하면 꿩만두가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쌀,배추,무,돼지,계란,육개장 소고기는 국산. 갈비탕 쇠고기는 호주/뉴질랜드산. 고춧가루는 혼합.






열무김치는 아주 매콤하고 상큼한 맛.
짠 정도는 아주 적당했어요. 단맛은 조미료를 넣은 듯 강렬하게 혀를 때리고 지나가요.
다행히 끝없이 달지는 않고, 처음에만 좀 달고 나중엔 열무의 아삭하고 시원한 맛이 더 잘 느껴져요.
냉면이나 만두를 먹다가 입이 지루해질때쯤 하나씩 집어먹기 좋은 맛. 열무가 아주 신선해 보였어요.

냉면에 붙어다니던 무절임은 그냥 흔한 맛. 무난하고 평이한 맛이라서 큰 임팩트도 없는 맛이었어요.
후술하겠지만 막국수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어서 반찬에 손이 잘 안 갔어요.







광천막국수 (곱) ㅡ 7000


주문 후 대기시간은 약 10분.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가 같이 나왔어요.







아주 시원하고 개운한 소고기육수 맛.

단 맛은 적은 편이고, 겨자와 식초를 넣지 않아도 충분히 풍부하고 입체적인 맛이 났어요.
'소고기육수' 라는 단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깊은 맛. 하지만 국물만으로도 왜 맛집인지 알만한 맛.
함께 간 4명 모두 국물맛은 극찬했어요.







면은 의외로 상당히 찰기가 돌았어요.

냉면과는 거리가 먼 맛. 질깃한 면발은 없고, 끊어먹기는 쉬우면서도 쫄깃함은 살아있었어요.
안산에서 먹었던 냉모밀 면발 느낌과 비슷했어요. 소면보다는 탄력이 적었지만 특유의 식감이 있었어요.
국물에서 느껴지는 깊은 맛, 메밀면만의 식감, 질리지 않고 맛있게 들어가는 둘의 조화가 참 좋았어요.

식초를 살짝 넣었더니 새콤한 맛이 더해져 좀 더 맛있었어요. 아니 솔직히 어떻게 먹어도 정말 맛있었어요.
열무김치나 무절임을 얹어먹어도 맛있고, 만두 한입 국수 한입 먹어도 잘 어울렸어요.

예전에 양양에 들렀을때 동해막국수가 유명하다는 얘길 듣고 찾아가서 먹은 적이 있었는데,
가족들을 다 데리고 들어간 그곳에서 대실망을 했던 기억이 있어요. 너무 심하게 맛이 없었거든요.
우리 가족 입맛에만 안 맞는 줄로 알고, 나중엔 아무리 유명한 막국수 맛집이 보여도 잘 안 들어갔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그 트라우마같은 기억이 묻힌 것 같아요. 여기는 진짜 막국수 맛집이었어요.







광천비빔국수 (곱) ㅡ 7000


김가루, 새싹, 오이, 배, 깨, 계란은 두 막국수에 공통으로 들어가 있었어요. 육수와 양념장 차이가 끝.
다른건 모르겠으나 새싹채소가 한움큼 올라가 있는게 상당히 독특했어요. 어디서도 못 본 비주얼.







저는 개인적으로 비냉과 물냉중에 고르라면 비냉쪽이라서, 다른 국수류도 비빔류를 좋아해요.
그래서 감탄사를 연발할만큼 맛있는 물막국수를 먹고 나니 비빔막국수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았어요.







음.... 물막국수가 좀 더 나았어요.

양념 양을 늘리고 육수 양을 줄인 비빔막국수에선 소고기육수 특유의 깊은 맛이 약했어요.
맛이 없는건 당연히 아닌데, 아주 맛있는걸 먼저 먹고 이걸 먹으니 맛이 덜하다고 느껴졌어요.

새콤달콤한 양념 맛이 나요.
하지만 양념 맛이 그렇게 강하지는 않아요. 매울 것 같지만 매운맛도 많이 안 났어요.
달고 짠 맛이 약해선지 모르겠으나, 뭔가 약간 부족한 맛이 났어요. 재료가 덜 들어간 맛.
식초를 넣었더니 조금 나아졌지만 그래도 물막국수 맛은 따라올 수 없었어요.

만두와 함께 먹으니 괜찮았어요.
이건 이런 맛이구나, 생각해볼 수 있을 정도의 맛. 한번 맛만 보기엔 괜찮은 정도였어요.
왠지 편육이 어울릴 것 같은 맛이었어요.







찐만두 ㅡ 5000

이건 5천원이라서 큰 기대를 안 했는데, 나름 큼직해보이는 꿩만두를 8개나 주셨어요.
4명이었기에 두개씩 집어먹을 수 있었어요.







만두피에는 메밀이 들어간 것 같았어요.

메밀반죽으로 피를 빚었는지, 메밀면에서 느껴졌던 그 쫀득한 식감이 살아있었어요.
갓 나온 만두를 집어먹으려 했더니 피가 제 모양을 유지하지 못하고 찢어지더라구요.
탄탄함은 약해지고 쫀득해진 만두피 느낌.

만두소에선 고기맛이 느껴졌어요.
직접 빚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음식점이나 냉동만두에서 먹던 맛과는 확실히 달랐어요.
풍부하면서도 은은하고 길게 느껴지는 고기 맛. 만두피 덕분에 밀가루 냄새가 없어서 더 좋았어요.
이게 만약 가공식품이라면 세네팩씩 사다가 냉동실에 넣어두고 매주 먹고싶은 정도의 맛.

하지만 꿩만두라서 뭔가 색다른 맛이 날 줄 알았는데, 일반 고기만두와 아주 큰 차이는 없었어요.
그냥 맛있는 고기손만두 맛. 간간하고 당면이 많이 들어있지 않았다는 점이 조금 특이했어요.







입이 닳도록 칭찬해도 모자란 집.
잔뜩 칭찬글을 늘어놨다가, 찬양 세례에 광고글로 착각할까봐 여기까지만 적었어요.
비빔막국수는 비교적 아쉬웠지만, 꿩 찐만두와 물막국수는 정말 맛있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앞으로 막국수를 사 먹는다면, 이곳 광천막국수와 비교해가며 먹게 될 것 같아요.

제천에 경유할 일이 생긴다면 이집 막국수는 꼭 먹고가라고 강력 추천할만한 곳.
아주 특이하고 강렬한 맛이 아니라, 평범한듯 깊고 진한 맛으로 승부하는 진짜 맛집이었어요.
또 찾아오고싶은 인생 막국수 집.



 


아래 하트추천 꾹 한번 눌러주세요~

반응형

댓글